마법같은 48시간이 지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갔습니다.
제가 느낀 게임 잼, 그리고 일주일 동안 곱씹으며 소화한 교훈들을 이 자리를 빌어 정리 겸,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함께 48시간을 동거동락했던, GGJ10 Seoul 멤버들>
제가 개인적으로 이번 게임잼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은, 평소에 만들어보고 싶었던 '진지한 게임'을 해보았다는겁니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스크럼에서 말하는 프로덕트 오너(PO)의 역할을 하게되었는데요. 항상 프로젝트에서 스크럼 마스터의 역할만 하다가 전혀 성격이 다른 'PO'의 역할을 하게되니 그 고민과 고충과 희열까지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이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스크럼 마스터, 프로덕트 오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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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오너의 역할에 대해 배운 점을 세 가지로 정리 하자면:
1. Vision (to share) :
좋은 프로덕트 오너는, 팀에게 비전을 주고 팀이 그 비전을 유지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왜냐면, 절대 게임은 PO 혼자서 만드는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경우 PO는 직접 제작에 참여하지도 않습니다)
좋은 비전은,
- 모두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확하되, 열려있어야(open-ended) 합니다.
피칭이 끝난 후, 내가 이 게임을 더 끝내주게 만들 아이디어, 혹은 기술이 있어! 라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에는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사람을 낚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솔직히 다른 내세울게 없어서 진실성을 내세웠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 '이야기'가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원하는 제 마음에 공감해주기를 진실로 호소했습니다. 3분 피칭이 끝나고 눈을 떠보니 끝내주는 개발자들이 제 주변에 서있더군요.
- 다양한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비전은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다양한 사람들이야 말로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어가는데 필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2. Trust (to build) :
좋은 프로덕트 오너는,
- 팀을 끊임없이 신뢰해야 합니다.
내 팀은 끝내준다 그래서 무엇을 상상하던 스프린트의 끝에는 그 이상을 보게될 것이다 라는 믿음으로 팀을 사랑하고 격려하자, 멤버들 사이의 신뢰까지 함께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기반 기술 그리고 리드 프로그래머까지 교체되는 악상황에서도 서로의 능력을 뽐내기보다, 이 게임을 만들어 세상에 보여주자라는 비전과, 서로간의 신뢰가 팀을 '운명 공동체'로 승화시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3. Patience (to keep) :
이러한 것을 위해 PO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 바로 '인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막연히 화를 혼자 잘 삭히는 수준의 인내가 아닌 정말 팀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인내로써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 스프린트를 한답시고 땅굴 속에 숨어들어간 팀이 내 광대한 비전을 무시하고 어떤 쓰레기를 들고 나올지 속 태우며 걱정하는 마음이란! (...)
하지만 팀의 스프린트를 존중하고, 더 설득력있는 프로덕트 백로그로 다음 스프린트를 준비하는 것이 결국 팀을 강하고, 더욱 뛰어나게 만든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CSM에서도 공감한 교훈이었지만, 프로젝트란 결국 지식과 팀웍을 빌드업 하는 과정이고, 프로덕트란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결과일 뿐이니까요. 마치 건강한 암닭이 닥달하지 않아도 너무 당연하게 매일매일 알을 슴픙슴픙? 낳듯이 말이죠.
이러한 신뢰의 환경 조차 마련하지 않은채, 알을 내노으라며 배를 째려는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올바른 PO의 역할을 수립하지 못하고 스크럼 도입을 했던 제 과거 모습들을 떠올리며 반성 또 반성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0 글로벌 게임 잼 축제의 공식 키노트 영상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제게 느껴졌던 감동이 여러분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3:40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비전을 유지하고, 실수로부터 배우고, 계획을 변경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Ste Curran
전 정말 이 일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D
